“찬송가도 못 부르면서…”


 “찬송가도 못 부르면서…”

『미국의 프린스턴신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어떤 교수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그 교수님의 모습에 
이상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길을 걸어갈 때나 책상에 앉아 있을 때 
무엇인가 계속해서 입으로 
흥얼흥얼 대는 것입니다. 

너무도 이상한 교수님의 모습에 
학생들이 대표를 뽑아서 
그 사연을 알아보기로 하여 

뽑힌 학생 대표들이 교수님을 찾아가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교수님은 
빙그레 웃으시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얼마 전에 자신이 꿈을 꾸었는데,

하늘나라의 새 예루살렘성에 들어가기 위해서 
자신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여기저기서
천사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자격을 
심사하고 있더랍니다. 



그 교수님은 
그런 천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드디어 천사가 나타나서 
이러한 질문을 했습니다. 

“찬송가에 이러이러한 것 있지? 
어디 그거 한 번 불러봐!” 

그러나 
늘 책과 씨름하고 
학생들만 가르친 교수님은 
우물우물 몇 소절하다 가는 
끝내지도 못하고 중단하고 말았답니다. 

그 모습을 보고서 
천사가 호통을 치더랍니다. 

“이 사람, 
정말 형편없는 신자로구먼! 
찬송도 못 부르면서 
어떻게 천국은 들어오겠다고 그래?” 

천사가 어찌나 큰 소리로 호통을 치는지 
깜짝 놀라서 일어나니 
꿈이더랍니다. 



꿈속에서 너무도 혼이 난 이 교수님은, 
그 이후부터 시간이 있는 대로 
계속하여 찬송을 부르며 

자신의 마음에 찬송이 충만하도록 
애를 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학생들도 물론 
찬송을 부르기 시작하였고 

결국에는 
온 교내가 시간만 나면 
찬송 소리가 교정을 울려 퍼져 
미국에서 가장 찬송이 충만한 
신학교가 되었다고 합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떠도는 
‘찬송 부르기’에 관한 글을 옮겼지만, 

이 땅에 많은 크리스천과 
특히 우리처럼 곡조 있는 기도로 영광 돌리는 
찬양하는 순례자들에게는 
맘속에 새겨둘 만한 글입니다. 

아마추어 성경 도우미 
우정복 장로님(Bs)의 통계에 따르면, 

신․구약 성경에 
찬송(찬양, 송축, 찬미, 노래, 악기, 할렐루야)에 
관한 것이 1,000여 회가 있어도 
외어서 부르라는 것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랜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는 영광스런 찬송을 
평생 불렀다고 자랑을 하여도 

정작 
찬송가 한 장을 자신 있게 외어서 
부를 수 있는 것이 
과연 몇 곡이나 될는지? 


하물며 
기억력이 둔해지는 탓에 
평소 애창하는 찬송가 한 곡조도 
속 시원히 외어서 부를 수 있는 곡이 드물기에, 

이 글을 쓰는 나 자신부터 
고개가 숙이며 
스스로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미 
나이 탓에 뒷방 신세가 된 처지에서는 
위로가 된다지만, 

열린 예배나 집회에서 
찬송가 대신 온통 가스펠 송(복음성가)만 부르는 
요즘의 청년예배(집회)순서를 보면 걱정과 
우려만 쌓입니다. 



다행히 
일부 교회에서 예배시간에 찬양하면서 
악보를 들지 않고 외어서 
암보(暗譜)연주를 시도하고, 

전국의 26개 장로합창단(성가단, 찬양단)에서도 
암보연주가 대세를 이루기에 
희망적인 현상으로 다가옵니다. 

악보를 보며 부른다고 
부정정적으로 여길 것은 아니지만, 

찬송(찬양)을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순금(純金)처럼 공교(工巧)히 다듬고 외어서 부르면 
더 은혜롭고 간절한 
곡조 있는 기도가 될 것입니다. 

 

Amen Park 장로/대구 장로 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