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시모의독백 – 베드로가 질투한 요한


 

오네시모의독백

 


이글은 시카고 그레이스 교회를 출석하는 김영언의 글이다. 그는 자신이 오네시모의 입장이되어 그시대를 둘러보는 “오네시모의 독백”이라는  글을  연속으로 쓰고있다.

 

 잘 알려진대로 오네시모는 신약성경에있는 빌레몬서에 나오는 인물이다.빌레몬의 노예였던 오네시모는 바울의 간곡한 간청으로 자유의 몸이되어 바울의 곁을 지키다가 훗날 에베소교회의 지도자가 되고 그도 순교하게된다.<권문웅 기자>

 

 베드로가 질투한 요한

 

사도요한이 마가와 마태 그리고 누가의 예수복음서가 회람되는 동안에도 침묵하다가 긴 공백 뒤에 내놓은 복음서에는 다른 세복음서에는 빠진 예수의 가르침과 에피소드들이 많이 담겨있다. 제자들이 모두 순교하고 예수와 함께 갈릴리를 걸었던 대부분의 이들이 사망한 지금까지도 요한은 살아 교회의 큰어른으로 남아 있다.

그가 복음서의 마지막에 소개한 에피소드는 원래 유명하다. 부활한 예수가 갈릴리 호수에서 밤새 허탕치던 베드로를 포함한 일곱 제자에게 나타나 그물이 끊어지도록 많은 물고기를 잡게 하고 떡과 생선을 먹인뒤 베드로에게 세번 반복하여 내양을 먹이라며 예수가 잡히던 밤 세번의 부인을 만회할 기회를 준 그 일 말이다. 베드로 본인도 생전에 많이 언급하였던 일이다. 그런데 내 눈길을 끄는 건 요한의 기록에 이날 잡힌 물고기 숫자가 정확히 적혀있다는 것이다. 153마리. 부활한 예수임을 깨닫고 기쁨과 경황중에 조반을 같이한 제자중 누가 잡힌 물고기 숫자를 세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허나 요한의 이 사소한듯 남긴 기록은, 내가 예수를 본적도 없이 그들의 증언에 의지하여 이 도를 믿게 되었지만, 예수의 삶과 부활이 정말 사실이겠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런데 오늘은 그 유명한 에피소드 바로 뒤에 적힌 기록 그러니까 요한복음서의 마지막 다섯 구절(저자주 – 요한복음 21장 20절이하)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다. 내양을 먹이라는 세번째 부탁뒤 베드로에게 훗날 고난이 찾아오게될 것임을 예수가 예언으로 남기자, 베드로는 뜬금없이 뒤에 서있던 요한을 지칭하며 요한은 그러면 어떻게 될것인지를 예수에게 물었던 모양이다. 그러자 내가 다시 돌아올때까지 요한이 살아 있든 아니든 그게 너와 무슨 상관이냐고 예수가 답한 것을 요한이 기록해 둔것이 아닌가. 베드로는 요한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마도 그 감정은 질투심이었을 것이다.

예수생전 누가 천국에서 첫째냐를 다투던 두 주인공은 분명 베드로와 요한이었다. 사도요한은 그의 복음서에서 본인을 지칭하는 대목에서 이름을 쓰지 않고 “예수가 사랑한 제자”라고 적고 있다. 심지어 이 마지막 기록에서도 요한은 본인을 굳이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의 품에 의지한 자라 표현한다. 다혈질에 천성이 남자인 베드로와 야심차나 여자같은 요한 사이에 예수를 누가 더 사랑했는지 경쟁하는 듯한 묘한 분위기라니. 노사도 요한이 자신의 이름을 건 복음서의 맨 마지막에까지 자신의 예수에 대한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다니. 조금 유치한게 아닌가 싶다가 이내 든 생각. 질투는 사랑의 또다른 이름. 유치함은 사랑에 빠진이의 큰 특징. 예수의 가르침이 그 무엇보다 다른건 인간이 아이처럼 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었지. 외로운 세상에 이보다 좋은 소식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