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의 촛불집회와 그리스도인의 관점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100만명이 모였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반대하는 시위가 37개 도시에서 일어났다
성경적 관점에서 그리스도인은 이런 시위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아니면 반대하는 것이 좋을까
위기상황에서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이는 집회에는 군중심리가 작용하게 된다
군중심리(Crowd mind)는 여러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였을 때 개별 주체의 일상적인 사고와 다르거나 혹은 같더라도 그 범위를 뛰어넘는 행동을 하게 되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익명성, 무책임성, 무비판성, 감정성, 무죄책감, 암시성이 작용한다
다수의 군중이 합리적인 것은 아니지만 변화를 촉진하는데는 효과가 빠르다
군중의 감정과 자극과 선동에 의한 반응은 혼합된 행동으로 표출되어 합리적인 사고를 방해하는 사회악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군중심리에 휩쓸리면 강력하고 폭력적으로 발전하여 폭도가 되기도 한다
집단적인 시위가 폭력으로 발전하기 쉬운 이유다
그렇다고 집단적 행동이 모두 부정적인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광화문의 100만명도 변화를 촉진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영적차원에서 취해야 할 양식이다
집단 내에 있을 때에 개인들은 책임감이나 죄책감이 분산되기 때문에 선악에 관계없이 일치된 다이나믹한 군중의 힘을 만들어 낸다
결집된 군중의 힘을 만들어 내는데는 구호가 적격이다
붉은 악마들은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성경에서 군중심리가 작용된 사례와 그들의 구호를 살펴보자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출32:1)
사내산에 올라간 모세가 40일간 소식이 없자 그들은 빠르게 보이는 금송아지를 만들기 위해 집단시위를 벌였다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막15:14)
대제사장들이 무리를 충동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 구호를 외쳤다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행19:28)
에베소에서 아데미 신상 모형을 만들어 팔던 은장색 직공들이 바울을 반대하여 집단 소요사건을 일으켰다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창11:4)
니무롯은 시날평지에서 바벨탑을 쌓도록 선동하는데 성공했다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사14:13)
루시퍼는 하나님을 반역하는 사건에 천사의 1/3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
대규모 집회에 등장하는 구호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요소가 많아 보인다
사람들의 힘을 결집시켜 권위에 저항하는 것은 성경의 방식은 아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광화문에서 모인 100만명의 구호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이 현실의 부패와 부정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
반문할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 일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하여 기도하였을 때
"거리에 나가서 촛불을 들어라" 라는 응답을 하실까?
성경에서 지도자나 백성들이 부패하고 범죄하였을 때
하나님은 선지자를 보내어 경고하시거나 백성들을 징벌 하셨다
군중을 동원하여 반대시위를 권면한 사례가 한번도 없다
예수님은 자신이 부당하게 십자가에 처형을 당하게 되었을 때
제자들을 동원하여 맞서지 않으셨을 뿐 아니라 그렇게 말하는 제자들을 꾸짖으셨다
예수님의 제자들과 초대교회도 교회를 핍박하는 로마나 유대인에 맞서지 않았다
성경은 권위에 저항하라 권하지 않는다
저항하라 하는 경우는 한 가지 "신상에게 경배하라" 할 때다
오히려 군중들을 집단으로 모이게 하기 보다는 "흩어지라" 하신다
바벨탑 사건에서도 민족들을 흩으셨고
초대교회에 핍박이 오자 제자들을 흩으셨다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들은 집단으로 혼합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슬람이나 바벨탑, 적그리스도의 신세계질서도 "하나의 정부,종교,경제" 집단을 선호한다
하나님의 방식과 관계의 변화는 대중적이 아니라 개인적이다
집단에서는 군중심리에 의해 진리가 변질되거나 결집된 사람의 힘으로 변화를 도모한다
우리는 역사와 제국의 흥망성쇠가 하나님의 통제하에 있다고 믿는다
손대지 아니한 돌이 나와서 신상(제국)을 부서뜨린다고 믿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정치적이 되는 것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승만 정권때에는 사회주의와 민주주의로 여론이 갈라지고
거리로 민중이 뛰어나와 나라가 둘로 갈라졌다
짐승의 왕국이 출현하는 배경도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 한 뜻을 가지고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이양하는 집단적 군중심리가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 중에 이런 방식에 이끌리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주의하여야 한다
우리는 세상에서 살기는 하지만 세상의 왕국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다
세상의 왕보다는 하늘의 왕으로 오시는 이에게 집중할 때다
악한 자는 그 그릇이 악하여 악한 계획을 세우고, 존귀한 자는 존귀한 일을 계획한다 (사32:7~8)
글 쓴이: Acoloje(별명 / 감리교회에 출석하는 첨단분야연구소 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