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하나님
우주는 얼마나 클까. 시공(時空)을 소유하고 있는 우주. 시작이 언제였을까. 아이작 아시모프는 “존재하는 모든 것과 존재한다고 믿어지는 모든 것”을 우주라 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나는 우주의 원리가 아름답고 단순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했다. 과연 우리가 몸담고 있는 우주는 언제부터 시작돼 지금은 어떤 상태일까.
우주(宇宙·Universe·Space·Cosmos). 우리가 몸담은 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빅뱅을 통해 탄생했고 우주의 나이는 약 137억8700만년 정도라 한다. 그러나 120억년 된 젊은 우주라는 설도 있어 아직도 우주의 나이는 비밀 그 자체다. 또 우주는 “최초에는 한 점에 모여 있다가 폭발”했는데 지금도 우주는 계속팽창하고 있다고 한다.
우주 팽창의 속도는 “특정 거리 이상의 은하들은 빛보다도 빠른 속도로 멀어지고 있다”며 현재까지의 이론으로는 그 거리 이상 너머에 있는 “우주는 영원히 관측할 수도 없고 인류와는 서로 상호작용도 할 수없다”는 이론이 과학계의 지론이다. 우주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보면 ‘우리’라고 불리는 인간도 우주의 일부이다.
그렇다면 우주는 얼마나 무거울까. 우주를 잴만한 저울도 없지만, 과학자들은 우주의 질량을 태양계가 속한 은하계가 약 500억개가 존재할 만한 양이라 한다. 하나의 은하계에는 태양 같은 별이 2,000억 정도가 있다. 그런 은하계가 또 500억 개가 된다면 상상이 되겠나. 우리가 몸담고 있는 우주의 크기와 우주의 질량이 얼마나 크고 무거운지.
기독인이 믿는 하나님은 이런 우주를 창조한 창조주시다. 빅뱅에 의해 우주가 시작됐지만 빅뱅을 있게 한 분이 하나님이시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언제부터 존재하고 있는 분일까. 빅뱅 이전부터 계신 분이다. 우주를 주관하시는 분이요 우주가 몸이 되시는 하나님이다. 그러니 하나님의 영향은 우주의 일부인 인간에서부터 온 우주에 편만하다.
요즘 하나님을 우물 안에 혹은 작은 항아리에 가두어 두고 자신을 하나님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먹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들이 그런 계통에 속한다. 하나님은 인간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리는 하나님이 아니다. 우주를 주관하며 우주의 역사를 관장하시는 하나님. 우리는 그런 하나님을 믿는 기독인이다.
다중우주론이 있다. 우리가 살고, 보고, 몸담고 있는 ‘우리 우주’ 외에 또 다른 우주가 수도 없이 많다는거다. “다중우주는 유일 우주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역설적인 상황을 해결할 실마리를 줄 수 있다. 다중우주를 주장하는 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지적생명체가 생길 수 있게 세밀하게 조정되어 있다”고 본다.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라면 지적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진화가 아닌 창조론의 근거가 되는 말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또 다른 우주에 우리와 같은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세밀한 조정을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인간의 한계로 그 곳이 어디인지 우리는 상상만 해야지 실제로는 확인할 수없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 우주’에 구속된 그런 창조주는 아니다. 우리 우주든 다중 우주든 우리의 눈에, 혹은 상상으로도 도저히 불가능한 그런 곳까지도 주관하시는 분, 그런 창조주를 우리는 믿는 거다. 그런 분이니 인간으로는 불가능해도 그 분으로서는 가능한 일이 우주에는 얼마나 많겠는가.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창조주시다.
코로나가 아무리 세상을 어지럽혀도 하나님께서 볼 때에는 그리 심각한 일도 아닐 것이다. 한 순간에 코로나를 사라지게 하실 수도 있다. 다만 하나님이 그냥 놔두고 보시는 것은 피조물인 인간이 너무 교만하고 욕심이 한도 끝도 없어 범하지 말아야 할 하나님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잠깐 생각하고 계시는 것은 아닐까 싶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은 절대 아니다. 우주의 하나님이다. 하나님의 품은 우주의 품과도 같다. 사람이 죽어 땅에 묻히나 영혼은 하나님의 품, 곧 우주의 품으로 돌아간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가능성을 열어놓고 인간과 함께 고통하며 함께 웃으며 함께 역사하시는 하나님이다. 저 하늘위에서 인간을 내려다보시는그런 분은 아니시다.
우리는 설령 죽음이 우리의 장막을 드리울지라도,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피조물이다. 시편기자는 “그의 모든 천사여 찬양하며 모든 군대여 그를 찬양할지어다. 해와 달아 그를 찬양하며 밝은 별들아 그를 찬양할지어다. 하늘의 하늘도 그를 찬양 할지어다”(시편148:2-3)라고 노래했다. 하나님은 지금도 역사하고 계시는 영원한 창조주이시다.
김 명 욱 목사 / 기독뉴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