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목사 ,나쁜 목사

바쁜 목사 나쁜 목사

 

친구 목사를 만났다.

  ‘요즘 정신없이 바빠서 연락도 못했어!’

  또 다른 친구 목사를 만났다.

  ‘요즘은 왜 한 일도 없이 바쁘기만 하지?’

  사실 한국의 목사들 만큼 바쁜 목사는 세계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정신없이 바쁜 목사는 분명 나쁜 목사다.

  또한 한 일도 없는데 바쁘게 산 목사도 나쁜 목사임에 틀림 없다.

  말장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목사가 하는 일은 참으로 귀하고 중하지 아니한가.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일을 정신 없이 했다면 이는 참으로 큰 일이다.

  또한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냥 바쁘기만 했다면 이것도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Eugene H. Peterson은 바쁜 목사들에게 이렇게 경고한다.

  ‘바쁜 이라는 단어는 열심의 징후가 아니라 배신의 징후다.

  헌신이 아닌 태만이기 때문이다.

  목회자를 수식하는 바쁜이라는 형용사는 어떤 부인이 간통한 이라는 형용사처럼,

  어떤 은행원이 횡령한 이라는 형용사처럼 들려야 한다.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것은 엄청난 치욕이요 수치스러운 모욕이다.

  목회적 분주함은 자기 자신을 위해 하나님의 일을 해야겠다는 불경스러운 열망이다.’

  바쁘다는 인상은 남들에게 유력하게 보이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

  교계신문을 보면 부흥사들이 3년 후까지의 자신들의 스케줄을 광고하는 것을 본다.

  한 주도 빈틈이 없다.

  주초도 없고, 주말도 없다.

  그렇다면 왜 광고를 했는가?

  이렇게 바쁘니 제발 초청을 하지 말라는 것인가, 아니면 부흥회를 원한다면 4년 후에 신청하라는 것인가.

  그렇게 바쁘면 언제 목회하고, 언제 기도하고, 언제 공부하는가?

  다른 교회에 부흥회를 인도하러 가면 담임 목사들이 이렇게 소개한다.

  ‘국내외로 집회다니시느라 바쁘셔서 모실 수 없는 분인데,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곧바로 강단에 서면 이렇게 정정한다.

  ‘저는 절대로 바쁜 목사가 아닙니다.

  바쁘지 않아서 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명하지도 않습니다. 이런 사람을 초청해 주셔서 송구스럽고 그래서 더욱 감사합니다.’

  목사는 자기가 할 일을 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해야 할 일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둔다면,

  그래서 그 일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사람이라면 이는 바쁜 것이 아니라 나태한 것이 된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의 저자 김정운 교수는 문화심리학자다.

  그는 여유롭게 살고 즐겁게 하는 것이 성공한 것이라고 이 책에서 말 한다.

  김 교수는 한국 사람은 ‘일하는 것’은 최고이나 ‘노는 것’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한국사회의 근본문제를 문화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잘 노는 사람’이 창의적이고 성공한다고 했다.

  한국사람은 일중독에 걸려 잘 노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놀 수있는 기회가 오면 폭탄주와 룸싸롱 그리고 노래방에서 고역을 치룬다 했다.

  노는 것은 회복(rest)을 위함인데, 정말 목사는 놀줄도 모르고, 노는 것에 대하여 죄의식을 갖기도 한다.

  바쁜 것이 경건이 아니다.

 

  창의경영의 대가(大家) Gary Hamel은 London Business School 객원교수다. 

  그는 창의경영시대에 필요한 덕목을 적응력(Adaptability), 혁신(Innovation), 열정(Passion)으로 말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열정(Passion)이라 했다.

  그리고 조직에 공헌하는 인간을 6단계를 가장 낮은 단계로부터 말해준다.

  1)순종(Obedience)

  2)근면성(Diligence)

  3)지식(Intellect)

  4)선제적인 추진력(Initiative)

  5)창의성(Creativity)

  6)열정(Passion) 

  왜 열정이 가장 상위인가?

  아래 단계인 순종, 근면, 지식은 상품화 되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순종, 근면, 지식만을 가지고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창의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의 역량은 이니셔티브, 창의성, 열정이 더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목적의식을 부여하고 창의성과 열정을 이끌어내는업무 환경을 만들어 내야 하고,

  특히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몰입할 수 있게 하는것이 성공의 열쇠라는 것이다.

  회사에서 직원의 20%만이 몰입해서 일을 한다는데, 이렇게 몰입도가 낮은 이유는,

  직원들이 일 자체 보다는 일하는 방식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는 직장의 죄수다.’

  ‘생계수단이기 때문에 직장에 다닌다.’

  이들의 고백에서 대우, 자율성, 자유로부터의 박탈감을 감지할 수 있다.

  사람은 대우가 부당하고 자유를 박탈당하면 분노가 쌓이게 된다.

 

  목회에도 창의성과 자유함 그리고 열정이 필요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병 환자 한 사람을 깨끗하게 고쳐 주셨다(눅5:12-16).

  소문을 듣고 수많은 사람들이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침을 받기 위해 몰려 들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을 물리치시고 한적한 곳에 가셔서 기도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언제 어디서나 먼저 하실 일을 먼저 하셨다.

  결코 바쁘다는 이유 때문에 사역의 순위가 바뀌지도 조급해 하시지도 않으셨다.

  목사는 할 말이 있는사람이어야 한다.

  참으로 할 말을 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사람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들은 것도 없이 말하게 된다면 결국 헛소리 뿐일 것이다.

  하나님의 소리는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들을 수 있다.

  사람의 소리를 통하여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알게 된다.

  목사가 하는 말은 평온과 고독 그리고 몰두과 강렬함을 요구하는 창조적 행위다.

  바쁘면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전할 수 없고, 교인들이 원하는 이야기가 아닌 교인들에게 필요한 말씀을 전할 수 없다.  

  바쁘지 말자.

  아니 바쁜척 하지 말자.

  여유를 가지고 ‘Ministry Enjoy’하자.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찬430장)’

  ‘내가 매일 기쁘게 순례의 길 행함은 주의 팔이 나를 안보 함이요(찬191)’

  충분한 시간의 투자만이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다.

  바쁜 목사는 시간을 투자하고 사용하는데 실패한 나쁜 목사다.

  주여, 착하고 충성된 목사되게 하옵소서!

  할렐루야!

 




류심현 목사

현재 소명감리교회 담임( 한국 경기도)

*Calling World Mission Center 대표

미국, 러시아, 중국, 필립핀,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에선교사 파송

일본, 방글라데시 협력선교

*국, 내외 부흥회, 선교지 집회, 선교사 수련회 1200 여회이상 집회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