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나라.

 







미국의 군사정치 전문가인 조지 프리드먼이 그가 이끌고 있는싱크탱크 스트랫포 사무실에서 세계 지도를 가리키며 10년 후 세력판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하고 있다.


“미국이 몰락할 것이란 다른 나라들 믿음이 미국을 받치는 원동력이다”

미국인은 웃고 있지만 속으론 끙끙댄다
“당연히 최고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어쩌나…” 지지 않으려고 그들은 발버둥친다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


“미국은 제국에 대항해 혁명을 일으킨 첫 국가였다.

대영제국에 대한 독립선언은 대영제국이 아니라
제국이라는 아이디어 자체를 비판한 것이다.

미국은 자신이 현재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될지 예상치 못했다.

그래서 미국은 제국이 된 자신의 모습이 편치 않다.
사실 로마와 대영제국도
그랬다.

해상무역의 통제권을 확장하다 보니,
다른 나라들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많은 미국인들은 제국을 원하지 않는다.
비용도 부담스럽고, 증오의 대상이 되는 것도 싫다.

20년밖에 안된 힘이라 어떻게 다루는지도 잘 모른다.
많은 미국인들은 미국이 한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제국을 포기하면 되는 것 아닌가?
“미국은 지금 모든 해상무역을 통제하고 있다.

여전히 세계 경제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물건을 사지 않고 저축에 열을 올리면

중국, 인도와 같은 나라는 어디에 물건을 팔 것인가? 한국도 마찬가지 아닌가?

한국은 왜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관심을 기울이는가?

미국의 거대한 경제적 파워 때문이다.

미국인이 좋든, 싫든 제국의 위치를 방기(放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이 쇠퇴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왜 당신은 그런 미국을 ‘앞으로도 세계를 지배할 유일한 대국’이라고 말하나?

“사람들은 늘 그렇게 말해왔다.

1970년대 베트남전 후 실업률이 치솟고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졌을 때도
미국이 쇠락한다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1930년대 대공황 때도 그랬다.

1980년대 일본이 경제의 수퍼파워로 등극했을 때도
학자들은 일본이 미국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런 믿음은 모두 깨졌다.”

―2008년 금융위기도?

“역사상 네 번째 금융위기였을 뿐이다.
EU에 비하면 잘 극복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런 믿음, ‘미국이 쇠퇴한다’는 믿음이
미국을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린 동력이라는 것이다.

쇠퇴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좌절감이야말로 미국인의 생존력이다.


미국인은 최고의 호시절이 늘 과거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미국인들은 낙천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고 알고 있다. 착각이다.
미국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미묘(subtle)하다.

미국인들이 자주 웃기 때문에 단순하고 행복하다고 비친다.
그렇지 않다.

난 헝가리에서 태어나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왔다.

그래서 미국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인은 웃고 있 지만 내면에는 불안(anxiety)을 안고 있다.

‘당연히 최고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어쩌나’ 하면서 전전긍긍한다.

이는 미국 사회를 불행하게 하는 동시에 강력하게 만드는 요소다.

그래서 미국은 앞으로도 중국을 필요로 할 것이다.

과거에 소련과 일본이 필요했던 것처럼 말이다.

누군가 우리를 압도할지도모른다는 긴장을 미국 스스로 필요로 하는 것이다.

미국인의 영혼은 언제나 그런 불안을 찾아다닌다.

기억하라. 우리는 조상들이 다른 나라에서 실패해 이리로 온 사람들이다.

미국의 정신은 이민의 역사와 엮여 있다.
그래서 외부인에게 ‘우리는 실패자가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

늘 중요했다.
내 경우 헝가리에서 살 곳이 없어 미국으로 왔다.
부모님은 교육에 열성을 쏟았다.

미국 이민자들은 고향 사람에게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것이 나를 여기까지 이끈 원동력이다.
미국으로 온 한국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가장 큰 수모는 무엇인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이런 사람들이 모인 곳이 미국이다.

소련? 일본? 중국? 누구든 미국을 압도하면 안 되는 것이다.”

 

글 보낸이:  김 광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