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거기서 무엇을 했나”

“그들은 거기서 무엇을 했나”

피지바살에서 사역하던 청소년들이 피노가나로 돌아와 성인팀과 합류했다

“그들은 거기서 무엇을 했나” <4>

베다니교회 파나마 단기선교팀 이야기

5일차되는 8월10일(목),  베다니교회 선교팀중  청소년들과 일부 성인들로 구성된 B팀은 피지바살 마을 사역(건축중인 작은교회 건축돕기 / 여름성경학교/ 안경및 의료봉사 / 태권도 등)을 마치고 A팀이 머무는 피노가나 마을로 합류했다.

부모들은 며칠 동안 보지 못했던 자녀들의 건강을 확인 하는등 별다른 사고 없이 돌아온 청소년 들을 반기며 무더위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사역을 위해 수고한  아이들을 위로했다.

이들은 잠시 휴식후 청소년그룹은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을 들고 피노가나초등학교로, 성인들은 전도 활동으로 마을을 돈후 오후늦게 본부가 있는 야비자로 이동하고 토요일 이른아침에 귀국길에 올랐다.

마지막 마을 전도

PIJIBASAL 마을에서의 사역

아래 글은 2023년 8월 5일부터 8월 12일까지 뉴저지 베다니 교회의 파나마 단기선교 일원으로 참여한 이민재 권사의 사역후기를 소개한다. 

이번 선교지는 파나마 중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다리엔 지역의 피노가나와 피히바살 이란 마을입니다.  특히 제가 주로 사역을 한 마을은 피히바살이란 부락으로 파나마시티 공항에서 차로 7시간, 배로 1시간 또 거기서 차로 1시간 가량 이동해야 하는 문명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인디오 부락이였습니다.    뉴욕에서 비행기와 버스, 배, 그리고 용달차 짐칸에 실려서 이동 하는것 까지 거의 15시간 가까이 걸려서 이동하면서 이미 몸은 덥고 습한 날씨와 함께 축축 쳐져가고 있었습니다.

고진감래 끝에 드디어 피히바살 도착!     마을의 첫 인상은 제법 잘 정돈되고, 비교적 깨끗하다는 느낌이였습니다.    전기도 없고, 상하수도 없었지만, 오밀조밀 지어진 초가집들과 맑은 눈망울의 아이들이 무리지어 뛰어다니는 정겨운 마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구수는 30가구 내외,  아이들 포함 총 150명 정도의 주민들이 모여사는 작은 부락이고 작은 학교가 하나 들어서 있고, 짓다 말은 교회가 하나 있는게 마을시설의 전부 였습니다.   다행히 마을옆으로  맑고 시원한 개울이 흐르고 있어서 수도시설은 없었지만 무덥고 습한 날씨중에도 몸만 담구면 온갖 땀과 수고가 씻겨나가는 시원함도 공존하는 곳이였습니다.

총 4박 5일을 피히바살에서 보내면서 교회에서 준비해 간 어린이 여름성경학교 (VBS), 태권도 시범과 강좌, 안경사역, 치과사역 & 의료사역 그리고 짓다 만 마을교회 건축보조가 주된 프로그램이였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을 잘 수행하기 위해 온갖 훈련과 기도 재정조달과 물품지원의 수고를 아끼지 않았기에 피히바살에 투입된 22명의 대원들 (어른 6명 학생 16명)은 일정대로 프로그램을 잘 수행 (?) 하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다른 곳에 있었고 사람을 의지하고 프로그램을 의지하는 우리의 헛된 모습들을 하나씩 하나씩 깨시길 원하셨던것 같습니다.     모든 선교사역을 총 진두지휘 하실 파나마 파송 선교사님이 우리 선교팀이 도착 한 다음 날 부터 원인모른 감염증세를 보이시며 몸져 누우실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필자도 적지 않게 단기선교를 다녔지만 이번 처럼 현지 선교사님이 몸져 누우시고 위급한 상황까지 이르는 초유의 사태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더욱나 저희 선교팀의 주사역 중 하나인 의료사역이 중간에 중단되야 하는 긴급상황에 까지 몰렸습니다.   말은 안해도 내심 적잖이 동요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망연자실 할 수도 있었지만 그 와중에 하나님의 마음이 부어짐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의지 하지 말고 사람을 의지하지 마라 여호와만 의지하고 바라보라 내가 너희를 통해 크고 새로운 일을 행하리라”   이런  음성이 심중에 부어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날 미완성된 교회의 지붕을 마저 올리고, 창문을 설치하고 내부 페인트칠까지 마치고, 저녁식사 후 모든 선교팀과 마을 주민들이 그곳에 모였습니다.    아직 헌당예배를 드릴 정도의 완성은 안되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교회에 모든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태권도 시범공연과 학생들이 준비한 성극이 진행되면서 하나님의 임재가 교회에 밀려들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들과 아이들 그리고 현지 목사님까지 전에 없이 공연에 몰입을 하고 있었고 몇몇은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 후로 이어진 찬양과 합심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마을의 주민들과 어린아이들을 만지고 계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평생 고아로 자라며 마을에서 조차 소외되었던 한 인디오 소녀가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눈물을 흘리고 회복되는 역사도 있었고 평생 신경마비로 인해 발달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와 그 아이가 본인 잘못으로 그리 되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엄마도 기도중에 나아와서 함께 기도하고 부분적으로 나아진 역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기적중의 기적은 마을에 부어진 기사와 이적이 아니라 우리 22명의 단기선교 대원들에게 부어진 하나님의 사랑의 역사였습니다.

프로그램 상관없이 시도 때도 없이 학생들이 기타를 들고 찬양을 하면 아이들이우르르 모여들어 같이 찬양을 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태권도 사범님이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며 “예수님은 너를 사랑해” 라는 구호를 외치게 합니다.   시키지 않아도 학생들이 개울로 뛰어 들어서 마을 아이들은 안고 물장구를 칩니다.     시키지 않아도 학생들이 아이들을 끌어안고 기도를 합니다.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듯 이란 오래된 찬양가사 처럼 22명의 대원들이각자의 처소에서 하나님의 생명과 사랑을 흘려보내는 “파이프” 역활을 자처했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우리를 통해 이 땅 가운데 현현된 시간이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기선교는 끝이 났지만 하나님의 사랑의 여운이 아주 오래 남을 아름다운 일주일 이였습니다.     남은 것은 이제 우리가 속한 곳에서 우리의 일상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매일 이뤄가는 것일것입니다.

이민재 권사는경배와 찬양팀을 이끄는 찬양 사역자 이기도 하다.

KCC News 권 문 웅기자 moonk206@gmail.com 973-600-0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