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명 학살, 검거는 제로… ‘크리스천 생지옥’ 나이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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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들의 생지옥’이라고 불리는 나이지리아에서 또 다시 크리스천들이 살해당했다. 이번에도 무슬림 유목민족인 풀라니족(Fulani herdsmen)의 소행이다.

 

6000명 학살, 검거는 제로…

‘크리스천 생지옥’ 나이지리아

 

전 세계 박해받는 크리스천들의 소식을 전하는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ICC)는 크리스마스 이튿날인 지난 26일 밤(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 주 바르킨 라디 지역의 라우루에서 풀라니족의 습격으로 7명의 크리스천이 숨졌다고 최근 밝혔다.

 

라우루에선 지난 6월에도 며칠 동안 이어진 풀라니족의 대규모 공격으로 230여명의 크리스천이 사망했다.

CBN뉴스 캡처

 

나이지리아 그리스도교회의 다촘롬 다티리 목사는 지난 3월부터 크리스천들이 무참히 학살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크리스천들이 당하고 있는 학살과 파괴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목사와 수천 명의 양민들이 끔찍하게 살해당했다. 풀라니족은 크리스천들을 마치 동물처럼 불태워 죽이거나 이미 죽은 사람에게도 총질을 해댔다. 집과 가게가 모두 불에 타는 등 파괴됐다”고 전했다.

 

ICC는 피해 규모만 보더라도 풀라니족의 공격은 단순한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싸움이 아니며 이 지역 크리스천을 닥치는 대로 학살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CBN뉴스 캡처

 

나이지리아 정부는 플래토 주에서 잇따라 크리스천들이 살해되는 것에 대해 토착 세력인 크리스천 농부들과 유목 민족인 무슬림 플라니족간의 갈등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접근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ICC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크리스천을 겨냥한 테러 종식에 앞장서 줄 것을 호소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슬림 테러 세력의 크리스천을 겨냥한 살육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풀라니족의 학살이 극심했다.

CBN뉴스 캡처

 

CBN뉴스에 따르면 2001년 이후 풀라니족의 공격으로 숨진 크리스천은 6만명에 이른다. 또 올해 플래토 주에서만 6000명이 살해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 큰 문제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무슬림의 학살을 막아주지 못한다는 데 있다. ICC에 따르면 수천 명의 크리스천이 살해됐는데도 검거된 이슬람 테러리스트는 거의 없다.

 

나이지리아는 무슬림과 기독교인의 비율이 1대 1로 비슷하다. 나라의 북쪽은 무슬림 지역이고 동쪽과 남쪽은 기독교인의 비율이 높다. 중간 지대는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이 섞여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