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경선 주자들 ‘성경 구절’ 인용한 선거전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12명 중 8명 말씀 통해 경제 개혁 등 관련 이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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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경선 주자들 ‘성경 구절’ 인용한 선거전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12명 중 8명 말씀 통해 경제 개혁 등 관련 이슈 전달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민주당 경선 주자들 상당수가 성경 구절을 적극 인용하면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와 크리스채너티 한국판이 보도했다. 3일 CT에 따르면 상위 경선 주자 12명 중 8명이 성경 구절을 사용하면서 경제 개혁, 사회보장 정책, 성소수자와 관련된 이슈를 외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지난 10월 10일 CNN 타운홀 방송에 출연해 마태복음 25장 32~33절에 등장하는 양과 염소를 구분한 비유를 인용하면서 “우리 모두 아는 것처럼 양은 천국에 가고 염소인 그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자신이 감리교 신자이면서 교회학교 교사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은 첫 경선 토론이 개최된 지난 7월 잠언 14장 31절 “가난한 사람을 학대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성공회 신자인 그는 한 종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교회와 신자들의 연결을 중요한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코리 부커 뉴저지주 상원의원은 미가서 6장 8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仁慈)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를 인용했다. 하지만 이 말씀을 동성애자 권리 보호에 대한 답변에 사용해 보수주의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부커 상원의원은 미국침례교회(National Baptist Church) 신자다. 유대교와도 긴밀한 관계가 있으며 그의 의원실 책상엔 히브리어 성경도 놓여 있다.

 

대만계 미국인 사업가로 ‘슈퍼 루키’로 떠오른 앤드루 양은 미국개혁교회에 출석한다. 그는 월 1000달러의 기본 소득 공약을 발표하면서 요한일서 3장 17절을 인용했다. 해당 말씀은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이다.

 

CT는 또 각 후보가 선호하는 성경 번역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킹제임스성경(KJV) NIV NRSV NLT 등 4가지였다. 워런 상원의원은 KJV를 좋아했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은 NIV를 즐겨 사용한다. 부티지지와 부커 상원의원, 앤드루 양은 NRSV를 사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NIV 사용자라고 CT는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