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파크뷰에서 열린 제20회 국민일보 크리스천리더스포럼에서 신앙 간증을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하나님과 동행하길 소망하는
크리스찬 원 희 룡 (한국 국토부 장관)
“아버지께 물려받은 최고의 유산은 신앙입니다.”
원희룡(59)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파크뷰에서 개최된 제20회 크리스천리더스포럼(CLF)에서 간증자로 나서 이렇게 고백했다. CLF는 각계각층의 크리스천 오피니언 리더들의 강연과 신앙 간증을 나누는 행사다. 김상민 이롬 부회장(전 국회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올해 첫 행사에서 박은영 R.ed 대표가 기도를, 조주태 변호사가 특송했다.
원 장관의 부친 원응두(89) 원로장로는 제주도 기독교 역사와 함께 한 산 증인이다. 30세이던 1964년 제주중문교회 장로 임직을 받아 60년째 섬기고 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모태신앙인 원 장관은 어릴 때부터 제주중문교회에서 ‘교회오빠’로 자랐다. “저희 집 가훈이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였어요. 아버지는 2남 4녀 자녀들 가운데 한 명은 하나님께 바치고, 다른 한 명은 땅의 평화를 위해 바친다고 서원하셨죠. 맏이인 형님은 현재 목회자로 아버지 근처에서 개척교회를 섬기시고요. 저는 국토부 장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웃음)”
그는 1981년 제1회 대입학력고사 전국 수석, 82년 서울대 법과대학 수석 입학, 92년 제34회 사법시험 수석 합격, 3선 국회의원,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장관까지 화려한 스펙으로 눈길을 끈다.
그러나 어린 시절은 누구보다 가난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빚쟁이들에 시달리는 삶의 연속이었다. 원 장관은 극한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다고 했다. 그는 “잘 될 때는 하나님을 모르고 살다가 내면이 황폐해질 때 새벽기도를 가게 된다”고 했다.
원 장관은 제주도지사였던 2015년 3월 한라산 산신제에서 제관직 수행을 거부해 논란을 일기도 했다. 제주도 조례에는 도지사가 산신제의 첫 제관인 초헌관을 맡도록 규정하는데 도지사였던 그는 종교적 신념을 내세워 많은 비판을 받았다.
원 장관은 “아버지께서 ‘너의 정체성은 도지사이기 전에 안수집사’라고 하셨다”며 “이 일로 많은 고초를 겪었지만, 도지사직을 걸고 세상의 가치보다 하나님의 의를 선택했다. 지나고 나니 홀가분하다”고 했다.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에 출석하는 원 장관은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도록 기도하라’는 아브라함 링컨의 말을 새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으로서 오해도 받고 논란의 중심에 설 때도 있었지만 제가 하나님의 뜻과 계획하신 곳에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 The 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