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총회, GMC 한인 연회를 준비하기로

2023년 4월 27일 열린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총회 폐회 예배 모습.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한인교회총회, GMC 한인 연회를 준비하기로

글쓴이: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올린날: 2023 5 3

2023 4 24일에서 27일까지 뉴저지주 잉글우드에 소재한 뉴저지연합교회(담임 고한승 목사) 뉴저지주 포트리에 소재한 더블트리호텔에서변화를 넘어서 길을 향하여( 43:18-19a)”라는 주제로 열린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총회(The Association of Korean Churches in The United Methodist Church, 회장 이철구 목사, 이하 한교총)에서 연차 총회에서 글로벌감리교회 한인 연회를 구성하기 위한 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임원진 전원은 사퇴하고,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전직 총회장들을 비대위원으로 추대했다.이번 연차 총회는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총회라기보다 글로벌감리교회(이하 GMC) 한인교회총회를 방불케했다.

교인총회에서 교단 탈퇴안을 통과시키고, 연회의 인준을 통해 남부플로리다 한인연합감리교회는 연합감리교회를 탈퇴했고, 본인도 글로벌감리교회로 이적한 한교총 총회장 이철구 목사는 환영사에서, “2023 한교총 연차 총회는 전역의 목회자와 평신도 대표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전통주의 감리교단인 GMC 대해 논의하고, GMC 참여할 교회를 중심으로 GMC 교단 한인 연회를 준비하는 발걸음을 내딛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교총 선교총무이자 글로벌감리교회 임시리더십위원회(Transitional Leadership Council) 위원인 류계환 목사는 GMC 교리와 장정을 소개하고, 연합감리교회와 글로벌감리교회의 장정을 비교했다. 특히, 연합감리교회의 성경에 대해, “성경은 기독교 교리의 근원적 출처이며 기준”이라고 기록된 장정의 내용을, “실제로 수정 또는 다른 근거로 재해석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인 교회 교단 탈퇴 현황에 대해서는 “현재 9 교회가 이미 절차를 마치고 GMC에 가입했으며, 14 교회가 교인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교단을 탈퇴하기로 의결하고, GMC에 가입하기로 했고, 17개 교회가 교인총회를 통해 교단 탈퇴를 의결했다.”라고 류 목사는 보고했다. 하지만 교인총회를 통해 교단을 탈퇴하기로 의결한 31개 교회 중 몇 교회가 연회에 교단 탈퇴 기금을 지불하고 연회의 인준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고, 류 목사가 밝힌 교회총회를 마쳤다는 교회 중에는 교회총회를 열지 않은 남부시카고교회도 포함되어 있다. 교단 탈퇴는 개체 교회의 세례받은 등록교인 2/3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하고, 연회가 정한 교단 탈퇴 기금을 납부한 후, 연회원 과반수의 투표로 확정된다.

교인총회를 통해 연합감리교회를 탈퇴하기로 결의한 뉴저지연합교회의 담임이자 한교총 부회장인 고한승 목사는 “한인 연회 연구회로 모여서 연구한 결과 한인 연회를 준비하는 위원회를 시작하려 한다. 6월 말이면 GMC에 가입하는 교회들이 확정되는 데, 그 전에 연구위원회가 준비위원회가 되도록 허락해달라.”라고 요청했다.

고 목사는 이어 내년 1월 한인 연회를 구성하고, 7-8월쯤에 연회로 모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인 연회 TF는 보고서에서, “GMC의 과도기 장정에는 한인 특별연회 규정이 포함되어 있다. 한인 교회들의 연대 연합으로 영적 시너지를 이루고, 연대사역헌금(connectional giving)을 통한 한인 교회의 교회 개척과 선교 교회를 지원하기” 위해 한인 연회가 필요하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한인 연회와 관련한 패널 토론에서는 연대사역헌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론에 회의적인 반응을 포함해, 한인 연회의 현실성을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미 글로벌감리교회에 가입한 텍사스주 킬린에 소재한 뉴게이트교회의 담임이자 미드텍사스 잠정연회(provisional conference)의 감리사인 소정일 목사는 “연대사역헌금이 1%-5%라고 하지만 모든 것을 계산하면 사실상 연합감리교회의 선교분담금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연대사역헌금으로 한국 교회가 체면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응용 목사가 담임하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도 교인총회를 통해 교단 탈퇴를 의결했다.

김 목사는 “왜 한인 연회를 하려고 하는가를 정확히 해야 한다. 단지 행정적인 것을 바꾼다고 해서 UMC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준비하느라 수고했지만, 현실하고는 상당히 동떨어진다.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40 교회가 연회를 할 수 있는가? 심지어 모이기도 쉽지 않다. 5년 임기의 감독제가 더 정치적인 조직으로 변질될 수도 있고, 희망적인지 부정적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막연한 구호에 머물지 말고, 한인 교회 전체가 교회 개척과 전도에 집중하고, 주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평신도들에게 구체적으로 전달되는 고백이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모인다는 의미보다 지향점이 중요하다. 한인 연회 비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라고 의견을 발표했다

뉴저지연합교회의 양훈 장로는 “한인 영성이 무엇인지 먼저 짚고 넘어가자. 연합감리교회의 장정에는 인종에 기초한 연회를 만들 수 없게 되어 있다. 하지만 GMC는 한인 연회를 허락한다. 그렇지만 여기서도 한국에서처럼 돈 봉투가 안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또 GMC가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탬파 한인감리교회의 담임인 한명훈 목사는 “소수의 한인 교회 모임에 감독이 필요한가? 감독제도가 우리에게 필요한지 검토해 보자.”라고 제안했다. 탬파 한인감리교회도 연합감리교회를 탈퇴했다.

뉴욕 연회에 속한 후러싱제일 연합감리교회의 담임이자 한교총 고문인 김정호 목사는 연합감리교회를 떠나는 한인 교회가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말하며, 자기 성찰과 철저한 반성을 주문했다

“나는 우리 한인교회의 가장 큰 약점이 자신을 객관화하고 합리적인 생각을 하며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너무 감성적이고 감정적이다. 무엇보다 내 편과 반대편을 가르고, 내 편이 아니면 ‘나쁜 편’으로 단정해버려 회의를 할 수도 없다. 타협하고 합의한 후 결정되면 합력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데, 지금 우리가 한인 연회의 한인 감독을 뽑을 때인가? 우리가 연합감리교회를 쉽게 비판하지만, 그렇게 철저하게 과정과 법을 존중하는 교단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비참하게 갈등과 아픔을 겪는데, 그런 훈련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인교회들이, 그중에서도 소수가 ‘연회’를 만들겠다는데, 정말 하늘의 도움을 간구할 뿐이다.”

김 목사는 한인 교회 사이에서 벌어지는 내분에 대해 언급하며,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요청했다.

“우리가 남거나 나가거나 우리의 잘못을 먼저 하나님 앞에 회개하자. 나가도 남아도 모두 바울과 바나바와 같은 선교적 동반자요, 동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가는 교회들은 UMC를 욕하지 말고, 남는 교회는 나가는 교회들을 괴롭히고 어렵게 하지 말아라. 한인 교회와 목사들이 교단의 전쟁에 총알받이 하는 부끄러운 일은 이제 그만하길 바란다.”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서로의 존중과 배려의 자세를 당부했다.

현재 UMC교단 안에 한인교회 현황은 한국어 회중의 교회 244,영어회중 36교회로 총280교회이고 한인교회 소속 목사는270명,미국교회 소속 목사 550명, 감독 1명과 감리사 19명, 교단과 학교에서 사역하는 30명, 그리고 금년 각 지역의 연회가 개최 되면서 50여 명의 목사가 배출될 예정 이어서 UMC안에 900명이 넘는 한인목사가 존재하게 된다.